김장하 선생 프로필
김장하 선생은 누구인가?
김장하(金章河) 선생은 경상남도 사천군 출신으로, 본관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는 남성(南星)입니다. 그는 특별한 학위를 가진 인물은 아니었지만, 평생을 한약업사로 살아오며 지역 사회를 위한 기부와 헌신으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어른'으로 불립니다.
그는 사천동성중학교를 졸업한 뒤, 1963년 사천에서 남성당한약방을 개업하였고, 1973년 진주로 이전해 약 50년간 운영하며 평생 한약업에 종사했습니다. 2022년 5월 은퇴한 이후에도 그의 이름은 진주 지역 사회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로 남아 있습니다.
기부와 나눔의 삶
김장하 선생의 삶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키워드는 사회 환원입니다. 그는 한약방 운영으로 생긴 수익을 사적인 부가 아닌, 공적인 목적으로 쓰는 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약 1,000명이 넘는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인재가 사회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1983년에는 학교법인 남성학숙을 설립하고, 이듬해 명신고등학교를 개교시켰습니다. 이후 이 학교는 1991년 전액 국가에 기부채납되어 공교육 시스템에 편입되었고, 그는 사재를 기꺼이 기부하는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나아가 남성문화재단 해산 후 남은 34억 원을 경상국립대학교에 기탁하기도 했습니다.
시민사회 및 문화 활동
김장하 선생은 단순한 기부자가 아닌 실천적 시민운동가였습니다. 그는 진주신문 이사장으로 지역 언론을 지원하고, 진주가을문예를 27년간 후원하는 등 문화예술 지원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 회장으로서 진주지역의 인권운동에 헌신하였으며, 진주문화사랑모임, 진주오광대보존회, 지리산생명연대 등의 단체 활동을 통해 지역 환경과 전통 문화 보존에도 앞장섰습니다.
그는 여성 평등기금 조성과 가정폭력 피해 여성 지원 활동을 통해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삶의 철학과 메시지
김장하 선생의 삶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는 “돈은 똥과 같아서 모아두면 악취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며, 자신이 이룬 부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내가 배우지 못했던 원인이 가난이었다면, 그 억울함을 나의 후배들이 가져서는 안 되겠다”는 말로 교육 지원의 철학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는 정치권과 철저히 거리를 두고, 언론 인터뷰조차 꺼리며 조용하지만 강한 실천을 이어갔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2022년 MBC경남의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으며, 해당 작품은 백상예술대상 교양 작품상을 수상하며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