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우리 핑계고 이병헌 추천한 영화
"여기는 별이 하늘에 없고 산에 붙어있어요?"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 (Becoming Who I Was)는 환생한 린포체 앙뚜와 그의 보호자이자 스승 우르갼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와, 그를 끝까지 지키려는 스승의 여정 이 얼마나 영화 같은 현실인가.
🎥 영화 정보
- 제목: 다시 태어나도 우리 (Becoming Who I Was)
- 감독: 문창용, 전진
- 국가: 대한민국
- 개봉: 2017.09.27.
- 러닝타임: 95분
나는 한번 본 영화 절대 다시 안 보는 사람인데, 이 영화는 두 번을 영화관에서 보고, 다운받아 또 보고, 심지어 책까지 샀다.
보기 전엔 ‘다시 태어나도 우리’라니? 무슨 로맨스 영화인가? 했는데... 보고 나니 이보다 더 완벽한 제목이 있을까 싶었다.
🌟 "앙뚜" – 다시 태어난 린포체
"린포체란 무엇인가?"
린포체(Rinpoche)는 티베트 불교에서 "살아있는 부처"라고 불리는 존재.
전생에 수행하던 고승이 다시 인간으로 환생한 경우, 어린 나이에 전생의 기억을 더듬어 찾아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 하지만 앙뚜는...
- 린포체로 인정받았지만, 자신의 사원으로 돌아갈 수 없다.
- 중국과 티베트의 국경이 닫혀 본래 있어야 할 곳으로 갈 수 없다.
- 시간이 지날수록 전생의 기억이 희미해지며, 주변에서도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어린 나이에 운명이 정해졌지만, 길이 막혀버린 존재 그것이 앙뚜였다.
👤 "우르갼" – 그를 지키는 한 사람
앙뚜 곁에는 항상 스승 우르갼이 있다.
📌 우르갼의 헌신
- 평생 몸담았던 사원을 등지고 오직 앙뚜를 위해 헌신
- 마른 나뭇가지 같은 몸으로, 24시간 앙뚜의 곁을 지킨다
- 엄마이자 아빠이자 친구이자 스승이자 제자로...
🎯 우르갼의 진심이 보이는 장면
어린 앙뚜와 눈싸움을 할 때, 앙뚜 손이 시려울까 봐 눈을 뭉쳐 발밑에 던져준다. 앙뚜는 그저 신나서 그 눈을 다시 우르갼에게 던진다. 마지막 이별을 앞둔 들판에서, 눈도 없는 곳에서 둘은 눈싸움 시늉을 한다. 그리고, 그 순간 우르갼이 울어버린다.
🏔️ 아름답고도 가혹한 배경
🎞️ 해발 3500m, 인도 북부 라다크의 황량한 풍경
- 때 묻지 않은 자연
- 거친 환경 속에서도 순수한 아이
- 하지만 앙뚜의 불안감은 영화 내내 깔려있다.
이 아이는 정말 환생한 고승이 맞을까?
자신도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주변 사람들도 의심을 보내는 상황. 린포체로서의 운명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 그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포기한 스승. 이 조합이 주는 감동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 환생이란 무엇인가?
나는 고등학교 때 홍대병 걸려서 전생에 물고기였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
나름 증거도 있다.
✔ 노량진에서 태어났고, 별자리는 물고기자리
✔ 바다나 강 같은 흐르는 물을 좋아함
✔ 어린 시절에는 회를 절대 먹지 못했다 (동족상잔 거부감?)
✔ 19살까지 분기마다 한 번씩 같은 꿈을 꿨다 –
입에 멸치 같은 작은 물고기들이 마구 튀어 들어오는 악몽
그래서 난 전생에 다랑어였다고 믿었지만,
이 영화는 그런 나조차도 "환생은 실존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 앙뚜가 기억을 더듬어 그려나가는 전생의 사원,
그것이 단순한 망상이 아니라면? 앙뚜가 언젠가 본인의 사원에 돌아가서 훌륭한 린포체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 앙뚜,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영화 말미, 앙뚜는 시킴의 사원에서 린포체 훈련을 받기 위해 떠난다.
그 이후가 궁금해 검색해보니,
✔ 2018년, 어떤 여행자가 라다크 삭티 마을에서 앙뚜를 만났다는 기록이 있다!
그럼 앙뚜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것일까? 린포체로서의 삶은 쉽지 않지만, 그가 진짜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존재라면, 결국 자신의 길을 찾게 되겠지. 팍팍한 세상이 앙뚜에게 상처를 주지 않길 바라면서도, 그런 시련이 있어야 훌륭한 고승이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 마무리 –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우리"
영화의 제목 "다시 태어나도 우리" 보기 전엔 "이게 뭔 제목이냐?" 싶었지만, 보고 나면 이보다 더 정확한 제목은 없다.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이 둘은 “우리”일 것 같았다.
우르갼과 앙뚜, 스승과 제자이자, 부모와 자식 같은 인연.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며 눈물짓는 우리.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환생이 실재하든 아니든, 이런 인연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 꼭 한번 보길 추천한다.